우리지역 닥터人(우리척병원)
번호 : 580 작성자 : 소건호






[연재기획 // 우리 지역 닥터 人] (5) 천안 우리척병원 김한식 병원장

 

인 터 뷰 김 용 삼(erehwon72@drmbc.com)

 

우리지역 각 분과별 전문의들과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대화!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이자 동시에 우리 지역의 한 구성원, 한 사람(人)으로서

그들과의 솔직토크를 통해 닥터들의 세상속으로 들어가보자.

 

오늘은 천안에 있는 우리척병원 김한식 병원장을 만나본다.

 

1. 김한식 병원장님, 병원장님과 우리척병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드릴까요?

- 소개를 물어보니 갑자기 말문이 막힙니다. 전 당진 합덕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니고 천안북일고를 거쳐 중앙대의대에서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그후 동국대의대에서 8년여동안 봉직생활을 하고 몇몇 유수의 종합병원을 거쳐 지난 2009년 4월에 이곳 천안 두정동에

우리척병원을 개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의 오랜 봉직과 종합병원에서의 다양한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통해

저희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오고 있습니다.

 

2. 김한식 병원장님,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으셨나요?

-제가 어릴때만 하더라도 제 고향은 지금보다도 훨씬 개발이 안된 흔히들 말하는 시골농촌이었죠. 집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머님께선 오랫동안 혈압과 관절질환을 알아오셨었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며 언제부턴가 의학도로서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경외과를 택하게 된 것도 바로 어머님의 오랜 투병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사가 되는 것을 어머님 살아생전에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가슴에 한이 되고 있습니다.

 

3.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봉직하셨는데요 학창시절 때는 어떤 “의학도”셨는지요?

- 사실 특별한 별명이나 기억이 남아있질 않습니다. 여유롭지 못한 가정환경속에서 의대를 진학하게된 저로서는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당시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장남으로서의 책임감과 아프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공부밖에 할 것이 없었으니까요.

가족들과 친지분들의 도움이 매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축구를 하거나 음악동아리와 봉사활동도 참여했었지만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은 없네요.

 

4. 내게 환자는 000이다..라고 표현하신다면?

- 내게 환자는 ‘인생이다’ 그간의 오랜 경험을 통해 다양한 환자분들을 만나왔습니다.

성별과 나이, 또 그 분의 직업, 종교, 사회적 삶과 개인적인 성격이나 바램 등.

사실 환자와의 만남 자체과 나빠진 건강을 치유하고 회복하고자 하는 목적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만 그 치료과정속에서 오랜 대화와 교감을 통해 그 분들만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제 삶의 모습도 바라보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저 스스로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환자분들이 곧 “인생”이라 생각되어지더군요.

 

 

5.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시다면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 제게 지옥과 천당의 경험을 함께 가져다 주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뇌출혈 환자를 수술한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경험이 있었던 분야였고 또 상태도 그리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수술도 매우 잘 진행되었고 수술을 마친후 환자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환자는 깨어나질 못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점차 그 환자분들의 가족들로부터 컴플레인을 접하게 되었고, 저 역시 집도의로서 엄청난 심적부담을 느끼면서도 지식과 경험상 잘 이루어진 수술임을 거듭 말씀드리고 조금만 지켜봐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환자분은 깨어나질 못했고 그 가족분들은 언론에 그러한 상황을 항의하며 급기야 인터넷에서 제 수술과 관련된 기사들이 의료사고라는 취지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압박과 부담속에서 하루 이틀이 더 지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그 때였습니다. 수술을 받으셨던 환자분이 일주일만에 의식이 돌아오면서 깨어나시게 된거죠.

그리곤 며칠만에 건강하게 퇴원하셨습니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드리고 있죠.

아쉽게도 그 환자분의 아드님들과 가족분들은 제게 이후 한마디 말씀도 없었고, 언론조차 기존에 나간 기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아마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경험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나마 수술을 직접 받으셨던 환자분이 얼마후 저를 찾아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위안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6. 의사라는 직업으로 살아오시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 앞서 말씀 드린 경험이 가장 힘들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신경외과를 전공하다보니

뇌수술을 특히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술이 잘 이루어져도 환자분이

의식을 회복하기까지 그 기다림은 사실 매우 큰 부담이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환자분들은 “수술”에 대해 똑같은 기대들을 하신다는 것이 아마도 저를

비롯한 모든 전문의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바로 수술후 모든 증상이나 병세가 확연히 회복될 것이란 기대입니다. 물론 저는 정확한 진단과 최선의 치료를 하고자 늘 집중하고 노력합니다만 결과란 것이 늘 좋게 나올 수 있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그로 인한 심적 부담과 고통이 사실 견디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꾸준한 연구와 함께

환자분들과의 지속적인 교감, 그리고 가족들간의 애정이 그러한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7. 늘 바쁜 생활인 것 같습니다. 취미나 여가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 주기적으로 하는 여가활동은 등산입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그동안 너무 없었던 탓에 평일과 토요일엔 새벽에, 그리고 일요일엔 성당에 다녀온 후

오전에 아내와 함께 인근 봉서산과 광덕산으로 등산을 다닙니다. 등산을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제겐 큰 위안이자 휴식입니다. 간혹 낚시를 가고싶 은 마음이 드는데 역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8. 나중에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대부분의 의료인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나중에 지금보다 병원도 안정되고, 그래서 제게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면

여러 가지 이유, 특히 경제적 이유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단순한 치료나 1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이고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나 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을 쪼개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9. 마지막으로 환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으신지요.

- 의사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닙니다. 최선을 대해 진료하고 치료를 해드리고 있습니다만

모든 환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항상 보여드리지 못해 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환자분들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전문의에 대한 신뢰입니다. 더구나 저는 수술이 많은 척추,관절 전문병원을 운영하다 보니 수술에 대한 오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수술”은 여러 치료방법중 하나일 뿐입니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도 있고 수술은 제한적으로 권유를 해드릴 뿐입니다. 또한 다양한 치료법중 하나로 “수술”이 병세를 완벽하게 치료하거나 호전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수술과 재활치료가 잘 이루어져서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만 모든 경우에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문의와 지속적이고 신중한 상담을 하시고 치료에 동의 하신다면 담당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시는 것이 치료에 보다 효과적이게 됩니다.

“전문가”보다는 "전문의“를 믿고 신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프기전에 미리 자기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다음날 환자 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김한식 원장을 보면서 참 “믿음직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대화중에도 자신의 삶을 꾸밈없이 소탈하게 들려주시는 모습이 진솔하게 와 닿았다.

“환자분들은 무엇보다도 전문의를 믿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많은 의료인들이 입을 모은다.

김한식 병원장을 만나면서 부드러움보다는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앞으로도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서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꾸준한 지역사회 기여활동을 우리척병원에게 기대해본다.

 

 

자료제공 우리척병원

인 터 뷰 김 용 삼(erehwon72@drmbc.com)

등록일시 : 2011-10-11 09:51:55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