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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꾸 졸린 나도 혹시 ‘기면증’?
  • 평소 스트레스 관리 중요, 정신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주위 도움 필요해
  • [메디컬투데이 이은혜 기자]
    지난 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H1N1)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기면증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확인됐다고 밝힌 후 기면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기면증이란 낮시간에 이유없이 졸리고 무기력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정상적인 각성을 유지하게 하는 ‘히포크레틴’ 분비가 결여돼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3만명 정도의 기면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남녀 비슷한 분포로 전 연령대에서 발병하지만 특히 소아·청소년과 노인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정신질환 아닌 ‘신경계적 질환’

    기면증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 둔화돼 뇌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뇌신경계적 질환이다.

    또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기면증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긴장도가 높아져 평소에 비해 피로도가 상승하는데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피로가 몰려와 잠이 늘게 된다.

    경희서울한방병원 박주홍 원장은 “기면증 진단은 수면검사 및 뇌혈류량검사를 통해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상태를 파악하고 진단과 처방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 길가다 잠들 수 있어

    기면증은 몇 가지 대표적인 증상을 나타내는데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될 수도 있다.

    우선 수면과다증은 기면증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시험중, 회의중 등 자서는 안되는 상황에서도 잠에 빠져들며 걷다가 길에서 잠들거나 심지어는 성교 중에 잠에 빠지기도 한다.

    또 탄력발작은 웃음같이 갑작스런 감정변화로 유발되는 근력소실이다. 갑자기 웃으면 얼굴에 힘이 풀리고 들고 있던 물건을 놓치거나 무릎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 외에도 소위 가위눌림으로 알려져 있는 수면마비는 잠이 들거나 깰때 의식은 있으면서 수초 내지 수분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을 보인다.

    ◇ 주변사람들의 이해와 도움 필요

    기면증은 증상에 따라 흥분제와 항우울제가 처방된다. 수면제는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박 원장은 “약물치료 뿐 아니라 한방에서는 체질에 따라 다른 처방도 실시하며 한방물리요법, 향기요법, 한방스파, 온열요법 등도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잠자기 전 음주나 과식을 피하고 오후에는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져야하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짧게 낮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기면증은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도움이 없으면 치료가 어렵다. 낮 시간의 졸음은 게으르고 무능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탄력발작 같은 증상은 정신병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동료 등 주변사람에게 자신이 기면증임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 키워야

    박 원장은 “평소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며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보다 항진되면 뇌혈류량이 줄어 기면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매끼마다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주3회 이상 꾸준한 운동을 통해 다리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기면증을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2009년 지정했다. 이에 따라 보통 30~50%이었던 외래 진료비 본인부담 비율이 20%로 낮아지게 됐고 입원 시에도 본인부담 비율이 10%로 줄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은혜 기자 (amazinggra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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