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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도수 낮으면 덜 위험할까(?)
  • 박민선 교수 “도수 관계없이 남성 하루 2잔·여성 하루 1잔 이하”
  •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누구나 흡연과 과음이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거나 취하더라도 정신을 잃지 않으면 괜찮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정신을 잃지 않을 정도의 음주량이면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술이 센 것을 자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박 교수는 “물론 술을 적절히 마시게 되면 혈액응고를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순기능을 한다”며 “하지만 이는 적정음주량을 지켰을 때에 한해서다”고 덧붙였다.

    이는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는 특히 간에 무리를 주기 쉽고 가끔 하는 폭음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매일 7잔 89g 이상의 음주는 심혈관질환 발생을 증가시키고 하루 6잔을 초과하는 음주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특히 맥주는 도수가 약해서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남성은 200cc 컵으로 하루 3잔, 여성은 하루 1~2잔 이하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과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맥주량은 남성은 하루 600mL, 여성은 하루 300mL 정도이고 일주일 단위로는 4~4.5도 맥주를 기준으로 남성은 약 19~20잔 3800~4000mL, 여성은 10잔 2000mL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박민선 교수는 과음은 암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성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알코올이 몸에서 흡수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암을 일으키는데 관여하기 때문에 과음은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며 “특히 조기 발견이 어려운 구강암과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처럼 상부의 호흡기 및 소화기 암은 음주로 인해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소주 4~5잔(1일 60g)을 매일 마시는 남성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9배 증가는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식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는 더욱 절주해야 한다.

    박 교수는 “흔히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발갛게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얼굴이 발갛게 되는 것은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에 노출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따라서 얼굴이 붉은 상태가 오래가는 경우는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음주를 적절히 절제해야 한다”며 “음주 자체가 가진 위험이 다른 위험 요인과 결합할 때 암 발생 위험은 크게 증가한다” 덧붙였다.

    특히 흡연자나 간염 보균자, 간경화 등 간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과음을 삼가야 한다.

    여성은 남성의 절반에 해당하는 소주 3잔 정도가 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양으로 하루 한 잔의 술이라도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박민선 교수는 절주할 것을 조언했다.

    박 교수는 “건강을 위해서는 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남성은 하루 표준잔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표준잔 1잔 이하로 절주할 필요가 있다”며 “아무리 도수가 낮은 술이라도 적절하면 득이 되지만 과하면 해가 된다”고 충고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megme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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