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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명절증후군? 슬기로운 대처로 건강한 설 연휴 보내자
  • 주부 뿐 아니라 노인·아이들도 겪어, 소통부재가 가장 큰 문제
  • [메디컬투데이 이은혜 기자]
    주부 K씨는 매번 돌아오는 명절을 생각하면 머리와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반복돼 최근 정신과를 찾았다. 그러나 K씨의 문제는 신체적인 증상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주부우울증이 우려돼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초등학생 C군은 친척들이 모여도 전혀 즐겁지 않다. 매번 자신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사촌과 비교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소 좋아하는 햄버거 대신 입에 맞지 않는 명절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도 싫다.

    명절을 전후해 각종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을 보통 명절증후군이라고 부르며 과거 명절 전후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무의식 중 떠올라 신체적·정신적 병증을 나타내는 스트레스성 질환의 일종이다.

    ◇온 가족이 고통받는 ‘가족병’

    통상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은 명절 내내 차례상 준비와 손님맞이 등 쉴틈 없이 바쁜 가사노동으로 인한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돼 나타난다. 특히 40~50대 이후 폐경기를 겪으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주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절증후군이 아이, 남편, 노인들에게서도 나타나 성별을 불문하고 전 세대가 함께 겪는 ‘가족병’이 됐다.

    평소 핵가족에 익숙했던 아이들은 명절을 맞아 갑자기 많은 친척들과 어울리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 명절증후군을 겪게 될 수 있다. 노인들도 명절을 지내고 가족들이 다 떠난 후 공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노인 명절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다양한 신체적 증상 동반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구역질, 식욕부진, 두통, 어지러움 등의 신체적 장애가 있고 불안감, 두근거림, 답답함, 초조함, 걱정, 무기력감, 불면증 등의 정신과적 장애도 동반한다.

    주로 음식마련과 접대를 위해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을 하는 주부의 경우에는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에 근육경련을 일으키거나 인대가 손상될 수도 있다.

    그리고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들은 장시간 여행으로 멀미나 감기 증세를 보일 수 있고 평소 먹지 않던 명절 음식을 먹고 배탈을 일으키거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노인의 경우 근거 없는 통증, 피로감, 신체감각 이상, 설사나 변비, 두통, 어지러움, 발한 등의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등의 기분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공통적으로 명절 후 하루 이틀로 끝날 줄 알았던 허탈감이나 공허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평소보다 심한 소화불량이나 두통 등이 있으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명절증후군의 경우 원인과 증상이 다양해 일괄적인 치료가 어렵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과 이화영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명절이라는 특수한 시기에 발생하는 증상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며 정확한 학명은 아니다”며 “당시 복잡한 상황과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여러가지 증상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화영 교수는 “무엇보다도 평상시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며 가족간 불화의 주요 원인이 소통의 부재인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계절적인 특성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내부적인 문제가 원인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해결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은혜 기자 (amazinggra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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