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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년기 맞은 중년여성, 호르몬치료 꼭 해야 하나?
  • 얼굴에 열 오르고 관절 쑤시는 갱년기 증상 심하다면 호르몬 치료 고려해야
  •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 주부 A씨(51세)는 심각한 갱년기 증상으로 고민이 많다. 수시로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뿐만 아니라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신다. 자는 동안 식은땀을 흘려 자고 일어나면 땀으로 이부자리가 젖을 정도다. 게다가 두통도 자주 일어나고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났다.

    ◇ 갱년기 증상과 원인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A씨와 같은 갱년기 증상과 폐경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난소가 노화되면서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보통 폐경 전 후 10년을 갱년기라고 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여성호르몬이 없어지는 시기,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는 시기로 정의한다.

    갱년기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안면홍조’다. 얼굴과 목 부위가 갑자기 붉게 되면서 열이 오르고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한 증세가 나타나는데 하루에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일어나곤 한다.

    또한 비뇨생식계의 위축으로 질건조감, 성교통, 배뇨통, 빈뇨, 야뇨증, 요실금 등의 증상과 함께 반복적인 질염과 요도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피부 건조와 위축, 근육통, 관절통과 함께 골다공증,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발생율도 높아진다.

    갱년기 증상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무기력감과 피로, 허무감, 불안한 심리상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고신대복음병원 산부인과 김흥열 교수는 “폐경 이후 10년이 지나면 서서히 진행돼 오던 장기 증상이 나타난다”며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 등 수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 갱년기 증상 심각할 경우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여성 중 약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에게는 그 증상이 좀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예방하고자 하는 경우 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해 주는 치료를 말하는데 산부인과에서 간단한 혈액검사와 호르몬 검사 후 전문의 진단에 따라 처방된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방법이다. 즉 에스트로겐이 체내에서 더 이상 분비되지 않으므로 그만큼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을 뜻한다.

    가족력 상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의 인자가 없다면 매일 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주로 쓰이지만 간기능 등 개인적 건강 상태에 따라 몸에 바르는 겔이나 붙이는 패치 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 호르몬 치료 전 자궁암, 유방암, 골반 내 기관 검사 먼저 해야

    보통의 경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1∼2년 이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그 이후로는 약물의 용량을 줄이거나 약물 복용 자체를 중단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에 대해 김흥열 교수는 “호르몬 요법의 형태는 환자 개인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며 “자궁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에스트로겐만 투여하지만 보통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병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처방은 ▲에스트로겐을 25일간 투여하고 프로게스테론을 마지막 12일 동안 복합 투여하는 방법 ▲휴약 기간을 갖지 않고 에스트로겐을 한 달간 투여하는 방법 ▲에스트로겐과 소량의 프로게스테론을 한 달 내내 투여하는 지속적 요법이 있다.

    이러한 호르몬 치료에 대한 주의사항으로 김흥열 교수는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기 전 자궁암, 유방암, 골반 내 기관에 대한 검사가 선행돼야 하며 호르몬 요법 중에도 정기적인 신체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호르몬 요법 중 일시적으로 월경과 비슷한 출혈이 있을 수 있고 치료 중 유방통이나 메스꺼움, 소퇴성 출혈 등이 일어나도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니 환자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jihe93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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