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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심해지는 치질, 날씨 추울 때가 수술의 ‘적기’
  • 자칫 방치했다가 치루암으로 진행, 회복 빠른 겨울이 수술효과 좋아
  •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추운 겨울 기온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심해져도 남에게 알리기 힘든 병이 있다. 바로 치질이다. 특히 치질의 70%를 차지하는 치핵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치핵은 항문의 혈관에 생기는 질병인데 기온이 낮아지면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피부와 근육이 수축되기 쉽다. 이때 수축된 피부와 근육이 모세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치질의 증상을 더 심하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 찬바람이 엉덩이를 스치면 정맥혈관이 뭉쳐 치질이 없던 사람들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항병원 치질클리닉 이재범 과장은 "치질은 누구에게나 내재된 또는 잠재된 질병"이라며 "치질은 발병하자마자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숨어있던 치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치핵, 치루, 치열의 각기 다른 증상

    치질은 치핵과 치루, 치열로 이뤄지는데 대부분이 말하는 치질은 치핵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변을 피부손상 없이 내보내는 것을 주 기능으로 하는데 혈관덩어리로 된 쿠션 여러 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쿠션 부위가 손상되면 항문 밖으로 피부가 밀려나오고 부풀어 올라 피가 나고 아래로 빠지는 것이다.

    치루와 치열은 치핵과 크게 다르다. 특히 치루는 항문 점막의 미세한 점액분비샘에 균이 침범해 염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항문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까지 생긴다. 항문 주위로 고름이 나오면서 배변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치루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항문 주변에 개미굴처럼 복잡한 길이 뚫려 치료가 어려워진다. 또한 치루를 오래 방치하면 치루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장기간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은 금물이다.

    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심한 설사로 배변 시 항문 입구가 찢어지는 병이다. 치열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게 된다.

    이러한 치열은 급성 치열과 만성 치열로 나뉘는데 급성은 변비를 치료하고 좌욕을 자주 하면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은 항문궤양으로 발전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면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 앉아 있는 자세를 수시로 바꿔야 치질 예방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이 춥더라도 적당한 운동을 해야하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게 좋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올바른 생활 및 배변습관으로 일상에서 보다 주의를 기울여 치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물 좌욕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

    그 밖에 피로와 스트레스, 음주, 수면부족도 치질 악화의 또 다른 주범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해 치핵 부위의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치질이 있다면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후 3분 동안 깨끗이 이를 닦듯이 배변 후에도 항문을 깨끗이 닦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흔히 용변 뒤에 휴지로 닦아내지만 항문은 여러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휴지로는 완벽하게 닦아낼 수 없으니 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 지나치게 강한 수압의 비데 사용은 금물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비데도 너무 자주 지나치게 사용하면 오히려 치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비데를 가장 높은 수압으로 사용할 경우 치질의 환부를 자극해 출혈이나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항문 주변에 묻은 세균이 물살에 휩쓸려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데를 사용할 때는 적당한 수압을 유지해야 한다.

    이로 인해 가급적 비데보다는 온수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좌욕은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촉진해 상처 치유를 돕고 부종이나 통증 등을 경감시키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물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인 40~45℃에서 시간은 약 3~5분 정도가 알맞다. 또한 비데나 좌욕 후에는 부드러운 타올로 항문 주위를 완전히 건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화된 비데의 사용에 대해 이재범 과장은 "하루 4~5차례 이상 자주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보호층을 손상시켜 항문을 건조하게 만들고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며 잦은 비데 사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 땀이 적어 건조하기 쉬운 겨울철이 치질 수술의 적기

    땀이 적게 나는 겨울철은 각종 흉터를 치료하는 데 적합한 시기다. 여름철에 수술을 할 경우 높은 습도와 더운 온도로 수술 후 회복이 느리지만 겨울철은 상대적으로 수술 부위가 건조해져 쉽게 덧나지 않고 사후관리가 쉬워 수술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질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수술 후 청결유지, 배변습관 조절과 함께 여유를 갖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사후관리가 있어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간단한 치질 수술의 경우 당일 퇴원이 가능하지만 수술 범위에 따라 입원 및 회복기간이 달라진다. 혈전제거술은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치핵절제술은 치핵을 몇 개 제거하느냐에 따라 당일 퇴원 혹은 1~3일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이재범 과장은 “겨울철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비해 염증 발생 및 감염을 더욱 최소화 할 수 있고 사후관리가 용이하다”며 “치질의 경우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관리가 중요해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jihe93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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