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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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보다 정신적 고통받는 '이명', 그 진실과 거짓
  • 불안하고 초조하며 수면 부족 호소하는 이명, 제대로 알기
  •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최근 ‘이명(耳鳴)’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현재 이비인후과 환자들 중 23명 중 1명이 이명을 앓고 있으나 이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 이명을 정신적 질환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명으로 들리는 소리의 양상은 다양하다. 소리의 형태나 강도도 사람마다 다르며 한 가지로 들리기도 하며 두 가지 이상의 소리가 한꺼번에 들리기도 한다. 소리 중에는 물 흐르는 소리, 스팀 새는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등이 흔하다.

    ◇ 이명은 질병이 아니다?

    이명은 치료가 필요한 이비인후과 질환이 맞다. 중앙대용산병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조용한 방에서도 모든 사람의 약 94%가 20dB 이하의 이명을 느끼지만 이런 소리가 듣기 괴로운 잡음으로 느껴질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한 이명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명은 환자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어 불면증을 유발하고 신체보다 정신을 더 고통스럽게 하기에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 이명은 다른 사람은 못 듣고 자신한테만 들리는 소리다?

    이명의 종류에는 다른 사람과 본인이 모두 들을 수 있는 타각적 이명과 본인한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이 있다. 문석균 교수는 "타각적 이명은 중이내 혈관의 이상, 이소골근의 지속적인 경련과 지속적인 이관 개방, 악관절 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반면 뇌동맥의 협착 및 경련, 신경,혈관 압박 증후군, 뇌실질의 미세동맥병변등의 혈관성 질환인 원인일 경우 자각적인 이명이 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 이명은 원기부족이나 심신쇠약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이명에 대해 흔히 할 수 있는 가장 큰 오해다. 이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이명이 질병의 전초 증상은 아니다. 이는 이명에 의해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 어지럼증,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발생하는 오해다.

    이명의 원인으로 여태껏 밝혀진 것은 과로, 스트레스, 중이염,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노인성 난청, 두부외상, 청신경 종양 등이 있다.

    ◇ 이명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스스로 없어진다?

    물론 이명이 있을 때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드시 다른 질환이 이명의 원인은 아니다. 이명 환자에게 내이 질환이나 소음, 두경부 외상, 외이염 및 중이염 등의 원인질환이 있다면 원인 치료를 통해 이명을 고칠 수 있다. 그렇지만 특정 원인질환이 없는 이명이 90%가 넘는다.

    이에 대해 문석균 교수는 "원인이 뚜렷한 이명은 원인을 제거하면 치유가 가능하나 혈관성이거나 지속적인 이관 개방, 근 수축등의 타각적 이명과 두개내 질환이 동반된 이명은 치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 이명은 심리와 무관한 병이다?

    이명 환자 중 일부는 심리치료로 이명을 극복할 수 있다. 심리상담치료를 받은 환자는 이명을 고통스러운 현상이 아닌 무시할 수 있는 ‘생활 속 경미한 소음’ 정도로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 뇌는 일상에서 자신과 관련된 소리에는 민감하고 그 외의 소리에는 상대적으로 무감각하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치료와 유사한 원리로 소리를 발생시키는 기계나 보청기를 이용해 소리자극을 주는 소리치료법이 있다. 이는 소리자극으로 청각 중추신경계에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또한 혈액순환개선제나 신경안정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법도 있다.

    ◇ 이명은 수술이 필요없는 병이다?

    이명의 원인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와우수술, 턱관절수술, 뇌수술 등 수술적 치료법이 있으나 이는 이명의 원인이 확실한 경우에만 시행된다.

    문석균 교수는 "혈관장애나 중이 및 인두근육 장애가 있는 경우나 혈관성 종양, 정맥성 잡음, 지속적 이관 개방이 이명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수술로 이명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jihe93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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